21세기의 프랑스어 교육


21세기의 프랑스어 교육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보편적이고 유일한 교수법은 없다. 다만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여러 가지의 규율들이 있다.

1) 프랑스에서의 외국어 교육

  첫 번째 언급할 사항으로 오늘날 전세계의 추세대로 프랑스에서도 80%의 가정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에게 외국어로 영어를 선택하여 배우게 한다. 학교에 배포된 20,000개의 비디오 테이프 가운데 13,350개가 영어, 3,750개가 독일어, 1,750개가 스페인어, 1,150개가 이태리어이며 포루투칼어는 단지 800개였습니다. 이는 정부가 말하는 다 언어 정책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두 번째로 조기교육의 문제를 들 수 있다. 70년대 초에 조기교육에 대한 실시가 있었지만 실패하였으며 80년대 후반에 와서 이것이 다시 거론되었고, 오늘날에는 유럽 시장의 단일화라는 상황으로 인해 그 요구가 점증하고 있고 교육의 내용으로는 실용적인 것들이다.

 

2) 외국어로서의 프랑스어 교육의 발전

  한때는 외국에서 외국인들에게 가르치는 프랑스어 교과서가 프랑스에서 프랑스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것과 똑같은 적이 있다.  그 지역의 언어나 문화는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교사가 잘못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이 잘못된 표현을 배우는 경우도 있다.

  오늘날 이미 옛 것이 되어 버렸지만 60년대 말에 와서야 외국어로서의 프랑스어 교재들이 나오게 되었다. 대학에서도 여기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아울러 교재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교육 자료의 면에서 볼 때 시청각 자료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자료들이 개발되어 교사 중심으로부터 학생 중심으로 교육의 방향을 전환하게 하였다. 학생 중심의 교육은 오늘날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3) 미래의 전망

  프랑스어 또는 다른 외국어의 교육에 관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살펴볼 때 미래에는 첨단의 기술과 방법을 활용할 것 같다. 활용한다는 말은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오늘날 컴퓨터의 멀티 시스템이 첨단에 해당되기는 하지만 이것이 교육의 이상적인 용도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로지 컴퓨터에 의존해서만 외국어를 배울 수는 없는 것이다.

  멀티 시스템은 부인할 수 없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다만 그것을 맹목적으로 여기지 않고 그것의 한계와 사용 방법들을 잘 조정한다면 가능하다. 새로운 기술들은 다음 세기에 그 유용성은 부인할 수 없지만 확실히 말해 외국어 교육의 기본 바탕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 언어를 말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육자의 목표는 완벽한 이중 언어 구사자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자기 모국어의 모든 섬세한 내용까지 안다는 것도 어려운 판에 어떻게 외국어를 완벽하게 소유할 수 있을까? 외국어의 교육에는 그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목표는 바로 동기가 되는 것이다. 프랑스와 국경을 접한 독일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목표는 한국과 같이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목표와 다를 수밖에 없다. 교육목표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교재도 달라질 것이다. 여기에 그 지역 교사와 외국인 전문가들 사이의 상호 협조가 필요하게 된다.

  외국어와 그 나라의 문화를 접목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단기간이나마 체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체류가 동기를 줄 수 있다. 그 나라에 직접 체류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 인터넷, 이메일, 팩스 등과 같은 의사 전달의 현대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한국에서도 프랑스 텔레비젼 방송 TV5를 수신할 수 있게 되었으며 프랑스와 살아 있는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또 학생들이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살아 있는 뉴스를 들을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이런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포루투칼 교사가 "록큰롤이 있는 영어 교사와 단지 2차 세계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밖에 없는 우리가 어떻게 서로 견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의 생각으로 '영어교사에게는 바로 레지스탕스가 없지 않느냐?'라고 대답할 것이다. 프랑스 문화란 역사 가운데 중요한 대목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의 작은 부분, 고유한 부분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교사가 보기에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 할 지라도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끝으로 한국에서 프랑스어는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국이 독립을 쟁취한 직후에 국가어로 프랑스어를 택하자고 라파이얘트를 위해 밴자민 프랭클린이 국회에 만장일치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을 때 라파이얘트는 정중히 거절하였고 영어가 국가어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때 프랑스어가 미국의 국가어로 채택되었다면 현재 입장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라면 언어적이고 문화적인 틀을 벗어나는 것이 되며, 이것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 실업의 문제가 많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것은 실업의 문제가 아니라 직업 또는 노동의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어의 문제도 외국어가 문제가 아니라 모국어가 문제이다. 모국어의 가치가 절하되면 다른 모든 언어들도 가치가 절하되는 것이다. 단지 소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으로 별로 중요치 않아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수많은 언어들이 지구상에 존재한다. 500명이 사용하는 언어나 5억 명이 사용하는 언어나 모든 언어들을 같은 평면 위에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계의 경제 효용이라는 틀 속에서 어떤 언어들은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에릭 스즈퀴렉 (주한 프랑스 문화원 어학 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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