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주의와 분포주의


언어학의 흐름 (기능주의/ 분포주의)

기능주의

  소쉬르Saussure의 언어학에서 기능의 개념은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다음 두 부정문에서 나타날 뿐이다.

  1. 언어는 그것과 무관한 특정 사고를 나타내는 기능을 하지 않는다.

  2. 의사소통에서 언어의 기능은 비교언어학자들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구조해체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이 두 번째 부정문에 근거해서, 이번에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몇몇 소쉬르 이론 계승자들은 특정 언어의 연구란 무엇보다도 기능들의 연구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에 따르면 의사소통에 개입하는 요소들, 계층들 그리고 메카니즘들mécanismes이 이 기능들에 작용한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런 기능은 언어 내부의 구조와 구성의 원천이 된다(주의: 기능을 고려하면, 사적인 연구와는 무관하게, 언어의 특정 상태의 연구가 단순히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설명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음운론이라는 이름으로 트루베츠코이N.S. Trubetzkoy (1890-1938)에 의해 정의되어, 이후 야콥슨R. Jakobson과 마르티네A. Martinet(마르티네와 야콥슨 간의 이견에 대해서는 $p.329를 참고하시오) 그리고 1928에 만들어진 <<프라그 언어학파>>에 의해 발전된 음성 현상들의 조사 방법론에서 자주 나타난다. 의사소통에서 기본적인 소리들의 조합이 발화 연쇄를 구성하는 데, 이들의 본질적인 기능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런 요소들은 그 자체로서는 <의미의 전달자>가 되지는 못한다(불어의 <bas>의 [a] 소리는 독자적으로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 경우에 따라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예를 들면, 전치사 <à>의 경우).  그래서 소리의 기능은 무엇보다도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 단위들을 구별해 주는 것이다. <bas>의 [a]는 <bu>, <beau>, <boue> 등의 단어들을 구별해준다. 그리고 오직 이들 단어들을 구별하기 위해서만 소리 [a]를 선택한다. 이런 기본적인 고찰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언어학자에게 <추상화 원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a]의 특정 발음이 아주 정확하게 변별적 가치를 지니지 못할 때, 나타나는 물리적 특징들이 그 예이다(이것은 소리의 선택이 늘 의사소통의 의도에 따라 좌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a]를 짧게 발음하건 길게 발음하건, 구강의 앞에서 발음하건 뒤에서 발음하건(전설 또는 후설), 현대 불어에서 이 [a]가 나타나는 단어의 정체성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옛날에는 사정이 달랐다. [a]의 발음에 따라서 <bas>와 <bât>를 확실하게 구별했었다). 게다가 [b]음이 이웃하여 [a]에(<bu>의 [u]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몇몇 자질들이 부여된다. 그런 자질들은 적어도 불어에서 필연적인 것이기는 하나 의사소통의 의도와는 관련이 없다. 그래서 기능주의는 주어진 특정 발음에 <물리적으로> 나타나는 음성학적 자질들 중에서 변별적 가치를 지닌 것들만을, 다시 말해서 특정 정보를 의사소통하기 위해 선택되는 것들만을 떼어낸다. 이들만이 음운론적으로 변별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런 특징들을 한정하기 위해서 음운학자들은 환입이라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불어 [a] 음을 연구할 때, 이 [a]가 나타나는 단어들 중, 하나(예를 들어 <bas>의 발음)의 특정 발음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이어서 음성학적으로 가능한 모든 방향에서, 그 단어내의 발음된 소리를 변화시킨다. 특정 변화들은 다른 단어와 혼동을 초래하지 않는다. 이 때 원래의 발음과 대체된 소리들이 그 소리와 환입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따라서 그들간에는 환입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들 소리들이 도입되어 <beau>, <bu> 등의 기호들을 인지할 수 있으면, 원래의 소리와 환입된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a]를 포함하고 있는 다른 기호들(<table>, <car> 등)에 대해서도 그 작업을 반복한다. 이런 작업은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 방법론에 대해 경험적인 정당화를 할 수 있어, 불어에서 <어떤 기호와도> 환입되지 않는, 이런 음성적 단위의 발음들의 총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총체는 불어 음소 /a/라 불리우고, 이들 요소들은 /a/의 변이음들이라고 불리운다. 그리고 이들간을 구별해주는 자질들은 비변별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이들 중에서 문맥(예를 들면, [b]가 인접하여서 부여되는 자질들)에 의해 부여되는 것들을 문맥적 또는 잉여적 변이음들이라고 부르고, 다른 것들은 자유변이음들(예를 들면, 발음되는 길이에 따라 달라지는 /a/의 발음들)이라고 칭한다. /a/의 모든 변이음들에서 나타나는 음성적 특성들을 <변별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이들은 /o/, /u/, /p/ 등의 발음과 /a/의 특정 발음을 구별해 준다(이들 개념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으면 $p.324s.를 보시오)

  언어의 요소들은 의사소통에서 그들의 기능에 따라 연구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서, 음운론학자들은 소쉬르의 원칙, 즉 대립성의 원칙[$34]을 응용하였다. 이 원칙에 따르면 어떤 언어학적 실체는 다른 것과 그것을 구별해주는 것에 의해서만 구성된다. 이런 방식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a) 이 방식은 흔히들 음운론의 선구자로 여기는 폴란드 언어학자 보두엥 드 쿠르트네J.N. Baudoin de Courtenay(1845-1929)가 취한 것과는 약간 차이가 난다.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기능적 관점에서 언어의 기본 소리들을 연구한 그는 무엇보다도 그 소리들이 (그들의 물리적 실재보다도) 인지되는 방식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그가 생각하는 추상화는 음운론적인 추상화와 같은 것이 아니다. 심지어 인지된 특성들이, 많거나 적거나 간에 상이한 물리적 특성들과 구별된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었다.

  b) 음운론학자들에 의해 연구된 단위들이 바로 변별적 단위들이다(단어들의 예에서처럼, 이들 단위들은 의미를 지닌 단위들을 서로 구별하는 데 사용된다). 그래서 이들 단위 내에 기능적 양상이 이들 단위들을 구별해준다는 것은 당연하다. 의미를 지닌 단위들 자체(기호들)를 연구하고, 더군다나 엄격히 의미론적인 단위들을 연구할 때, 기능의 원칙에서 대립의 원칙으로 옮아가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c) 심지어 언어의 음성 요소들까지도 변별적 기능과는 다른 기능들을 가질 수 있다. 잉여자질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언어전달이 잘못 되었을 때, 전언을 정확히 식별해준다(정보이론의 전문용어로, 잉여자질들이 잡음을 제거해준다고 말한다). 수많은 운율론[$340s.]의 현상들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래서 변별성이 없는 음성자질들도 의사소통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는 것은 필연적이다.

 

■ 음운론적 방법론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의미없는 단위들>Unités non significatives를 참고하고, 그것의 이론적 토대에 대해 알고 싶으면, 뷜러K.Bu?hler의 <<Phonetik und Phonologie(음성학과 음운론)>>, Travaux du Cercle Linguistique de Prague(프라그 언어학파의 논문집), 4, 1931, p.22-53.과 프리에토L.Prieto의 <<La Découverte du Phonème(음소의 발견 절차)>>, La Pensée(사고), no148, 1969, p.35-53. 을 참고하시오.

 

  구겐하임G.Gougenheim은 음운론적 기능주의 방법론들을 문법적인 기술에 적용하려고 했다. 그의 기본적인 생각은 특정 문법적 요소(인칭, 시제, 법, 접속사, 전치사 등)의 기능을 한정하기 위하여, 언어의 다른 문법적 요소들과 이들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화자는 다른 것들과 비교해서 특정 요소를 선택하고, 오직 이 선택만이 의사소통에서 특정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구겐하임은 문법적 요소들의 모든 짝을 <대립>이라 부른다. 그는 음운론적 삼분법[$42]에 따라 대립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어떤 경우에는 두 요소 중 하나의 선택이 강요된다(불어에서, <<Je sais que>> 다음에는 직설법이, <<Je veux que>> 다음에는 접속법이 강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문법적 종속관계가 성립된다(cf. 음운론적 잉여성). 또 다른 경우, 두 요소들이 다 가능하지만, 그들의 선택이 의미의 차이를 유발하지 않는다(현대 구어 불어에서 임의로 <<Si tu veins et que je sois là>>나  <<Si tu viens et que je suis là>>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음운론학자들이 말하는 자유변이형과 비교해서 문체적 변이형이 된다. 사실, 그 선택은 의미의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Je cherche un livre qui a été écrit au XVIe siècle>><나는 16세기에 쓰여졌던 -특별한 책- 책을 찾는다. 이 책이 있는 것은 알지만, 그러나 그것을 발견한 곳이 어딘지는 모른다.>/ <<Je cherche un livre qui ait été écrit au XVIe siècle>> <나는 16세기에 쓰여졌던 책 -어떤 책이든- 을 찾는다. 그러나 나는 그 책이 찾아질 수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의미의 대립이 있다(cf. 변별적 차이들). 구겐하임에 따르면, 마지막 대립들만이 연구된 형태소들의 의미를 한정해 준다고 한다(변별적 자질들만이 음소들을 정의하는 것처럼).

  이들 예들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변별적 단위들을 얻기 위해 음운론 학자들이 채택한 개념들을 의미의 단위들에까지 확장시키기는 어렵다. 예를 들면, <bas>와 같은 단어에서 [b]와 인접해서 얻어지는 [a]의 자질들과 음운론적으로 변별적인 자질들을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Je veux que>> 다음에 접속법이 부과되는 종속관계와 <<Je cherche un livre qui ait té crit au XVIe sicècle>>에서 접속법의 임의적인 선택에 같은 구분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 문법적으로 종속관계와 자유로운 선택이 같은 근거를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가능성들 중에서 <<임의적인>> 접속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접속법에 부여된 용법들과 그것이 역시 부합되는지 물어볼 수 있다(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접속법에는 불확실한 정보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따금 아주 유용한 <<종속관계>>들도 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어의 <<중간>>태를 연구한 방브니스트E.Benveniste는 이런 태가 필요한 동사들에서 주로 자신의 논거를 끌어낸다(이들 동사에는 능동태도 수동태도 없다). 결국 기능주의의 관심사는 이제 음운론에서 전적으로 대립성과 시차적 가치의 원칙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그래서 마르티네A.Martinet와 같은 음운론학자는 기능 통사이론을 구축할 때, 음운론과 대응관계를 갖지 않는 분석 원칙들을 도입한다. 예를 들면, 그는 모든 언술이 특정 경험(그것을 분석하고 도식화하면서)을 의사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우연히 (주어의) 보어들의 특정 연쇄를 동반하는 특정 서술(이것은 화자가 그 경험에서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사행을 지칭한다)로 구성되어 있다고 간주한다. 여기서 보어의 각 유형은 사행에 연류되어 있으며, 정보의 특별한 유형[$381]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들 기능들은 보통 환입에 의해 설정될 수 없다. 예를 들면, 시간 보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표현들은 장소의 보어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두 기능들이 환입되는지 되지 않는지(주어 기능과 술어 기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불어에서는 이들이 같은 형태소로 대체되는 경우는 드물다)를 자문할 필요가 없다. 결국 문법에서 기능주의는 <<특정 언어에는 차이들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소쉬르의 공리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다.

  보통 영어 표현 <functional sentential perspective>의 약자인 FSP로 표기되는 문장의 기능적 지각 개념을 <프라그 언어학파>의 가장 훌륭한 문법적 기여로 생각할 때, 이 논거가 좀더 강해진다. 특정 언술의 주된 기능은 자신이 지니지 않은 특정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근거해서, 그 과정에 부여된 정보의 분담량에 따라, 언술의 구성성분들을 특징지울 수 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의사소통의 문맥에 연관된) 기존의 특정 지식, 즉 <<이미 알려진 것>>(cf. 주제[$452])을 환기시키는 것들과 그 자료에 대해 <<새로운>> 정보들을(cf. 서술[$542]) 제공하는 것들, 즉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단어들(<<이미 알려진 것>>을 현동화시키는 단어들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의 순서를 규정하는 분할과 구별할 수 있다(cf.마테시우스Mathesius). 그 뒤 피르바스Firbas는 의사소통의 역동성(영어 communicative dynamism의 약자 CD로 종종 표기된다)의 계층적 개념을 구축하면서 이런 생각을 일반화시켰다. 언술의 특정 분절음이 새로운 정보를 더 제공할수록, CD를 더 많이 지닐 수 있다. 여기서 CD의 양은 단어들의 순서와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더 잘 한정될 수 있다.

  그밖에도 많은 언어학자들이 최근 생성문법[$65s.]에 반기를 들면서 기능주의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미국의 언어학자 쿠노Kuno는 형식적인 결합규칙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정보화 기능이란 생각과 연관되어 있는 관점의 개념에 근거해서 대명사들의 조응 가능성들[$457]을 기술하였다. 특정 언술은 상대방에게 특정 사건을 제시하는 데 쓰이며, 몇몇 관찰자들이 그것을 지각하는 것처럼 그 사건을 기술할 때만, 그런 작용을 할 수 있다. 쿠노에 따르면, 선택된 시각은 대명사들이 사건의 참여자들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과 인간의 지각특성에 연관된 일반적인 제약들을 한정한다. 소쉬르가 비교언어학자들에 반대해서 제기했던 언어의 의사소통 기능은, 그 기능이 언어의 내적구조를 파괴하지 않는 한, 이제 언어를 용법의 외적 조건들에 결부시키는데 사용된다.

 

■ 마르티네Martinet의 기능주의 문법에 대해서는 $381페이지와 Studies in Functional Syntax, Etudes de syntaxe fonctionnelle(기능 통사론의 연구들), Munich, 1975.를 참고하시오. G. Barnicaud et al., <<Le Problème de la négation dans diverses grammaires française(다양한 불어 문법에서 부정의 문제)>>, Langages(언어), 7, septembre 1967.에서 주석이 붙여진, 구겐하임G. Gougenheim의 저서, Système grammatical de la langue française(불어의 문법적 체계), Paris, 1938.를 참고하시오. 중간태에 대한 E. Benveniste의 연구는 Problèmes de linguistique générale(일반 언어학의 문제들), chap. 14,에 제시되어 있다. 프라그 학파의 잘못된 음성학적 연구에 대해서는 바쉑J.Vachek(ed.), A Prague School Reader in Linguistics(언어학에서 프라그 학파의 독본), Bloomington, 1964.와 Dictionnaire de linguistique de l'école de Prague(프라그 학파의 언어학 사전), Anvers, Utrecht, 1966.을 참고하시오. FSP와 CD에 대해서는 Papers on FSP, La Haye, Paris, 1974. (Danes와 Firbas의 논문들)을 참고하시오. 이 개념들은 앙스콩브르J.-C.Anscombre와 쟉샤리아G.Zaccharia (eds.)의 Fonctionalisme et pragmatique(기능주의와 화용론), Milan, 1990.에서 재검토되었다. 쿠노S.Kuno의 주 저서 Functional Syntaxe: Anaphora, Discourse and Empathy(기능 통사론: 조응, 담화 그리고 공감), Chicago, Londres, 1987.를 참고하시오.

 

  같은 이야기가 의미론에 대해서 거론될 수 있다. 어떤 언어학자들은 거의 진부한 이런 음운론의 방법론을 의미론에 도입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프리에토Prieto와 같은 학자는 환입이 언어의 음성적 양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미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런 생각은 예름슬레브Hjelmslev에게서도 이미 드러났다). 일단 특정 언술이 주어진 상황들에서 사용되었을 때, 의사소통되는 전체 정보를 전언이라고 하자. 그러면 특정 상황들에서 <<Rendez-le-moi>><내게 되돌려 주시오>라는 언술은 <<Ordre de rendre le crayon du locuteur>><화자의 연필을 되돌여 주라는 명령>의 전언을 의사소통하는데 쓰이게 된다. 이 때 언어학자는 이런 전언을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상황들과는 무관하다고 판단되는) 언술 자체에 의해 어떤 기능이 작용되는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이 경우 프리에토는 환입에 의뢰한다. 그는 음운론에서처럼 음성적 표시를 변화시키는 대신에, 전언을 변화시켜, 언술의 특정 질료 변화를 요구하는 변형들이 어떤 것들인지 표기한다. 예를 들어, 노트나 책이라는 관념을 연필이라는 관념으로 대체하는 것은 이런 특정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여기서 <<연필>>은 언어학적으로 전언의 비변별적인 특정 요소가 된다. 반대로 하나의 대상만을 요구하는 관념은 변별적인 것이 된다. 왜냐하면 복수의 관념으로 대체하는 것은 <le>가 <les>로 대체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프리에토의 이론에 따르면, 변별적인 자질들은 오직 언술 자체에 고정된다. 그래서 언술의 의미적 기능은 그것이 허용할 수 있는 전언들에 의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전언들과 다른 언술들의 전언들간의 차이에 의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프리에토가 환입을 응용하여 각각의 언술을 상호 무관한 변별적 특성들의 <<꾸러미>>(여기서 이들은 음소들의 변별자질들과 비슷하다)로 나타내려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특정 언술의 기능이 그들 의미적 요소들 상호간의 연결되는 방식에 결부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의미적 구조체를 정의할 때, 프리에토는 더 이상 환입에 근거를 두지 않은 개념들에 의존해야만 한다. 그래서 그는 변별자질들과는 별도로, 변별자질이 검토되는 <<관점>>을 설명해주는 대조자질들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는 <<Rendez-le-moi>>라는 언술의 내용에 <<(목적어)단수>>라는 특정 단위를 제시한다. 여기서 괄호 안에 있는 표현은 <<단수>>라는 특성이 동사의 목적어에서 온 것이라는 점을 표시해주는 특정 대조자질이 된다. 그런데 어떤 환입이 이런 요소를 나타나게 하는지 잘 알 수 없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기능주의와 대립성의 원칙은 아주 잠깐 동안만 합류될 뿐이다.

 

■ 프리에토Prieto의 이런 생각들은 Messages et signaux(전언들과 기호들), Paris, 1966에 단순화된 형태로 제시되어 있고, Pertinence et pratique(변별성과 그 실천), Paris, 1975.에 관념론의 일반이론으로 제시되어 있다. 후자의 책에서 그는 (수많은 가능한 것들 중에서) 류를 선택한다는 것이 변별적인 것으로 채택된 기준들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기준들이 변별적이기 위한 실제적인 목적을 설명하지 않은 체, 변별적인 것으로 채택된 기준들을 제시하고 있다. 변별성의 이런 논리적 귀결이 분류에 연관된 관념론을 구성하고 있다. 이것은 외모에 따라 인간들을 분류하는 것처럼, 특정 분류를 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특정 언어의 어휘에 내재된 세계를 분류하는 데도 가치가 있다. 여기서 음운론에서 취해진 <변별성>이라는 단어에 주어진 의미의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 프리에토Prieto 연구 전체를 알고 싶으면, Saggi di semanica(의미론 시론), Parme, 2 vol., 1989 et 1991를 참고하시오.

 

  그들의 분리는 소쉬르의 제자인 프레H. Frei에 의해 규정되어진 <<기능주의 언어학>>에서 더욱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프레는 언어 자체보다도 언어의 기능작용을, 다시 말해서 주어진 특정 시기에 언어가 사용되는 방식을 기술하고자 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정확>>하다고 일컬어지는 언어뿐만이 아니라, <<전통적 언어와 비교해서, 착오, 혁신, 대중 언어, 속어, 엉뚱하거나 논쟁의 여지가 있는 언어, 문법적 혼란 등을 외시하는 모든 것>>들을 연구한다. 사실 그는 이런 어긋난 것들에 특히 흥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발화주체가 언어에 기대하지만, 거기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긋난 것들은 발화 연습을 관장하는 욕구의 지표가 된다. 언어학적으로 중요한 욕구들은 다음과 같은 경향들이 있다.

  a) 동화: 이것은 기호들의 체계(이것은 수많은 신조어들의 근원인 유추적 창조[$26]를 한다)와 담화(예를 들어, 문법적 일치 현상)에서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들을 동시에 표준화한다.

  b) 이화: 명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화자는 음성적으로 다른 의미를 지닌 기호들을 구별하려고 하고, 의미적으로 다른 음성적 실재를 갖은 기호들을 구별하여, 발화연쇄에서 구별들을 유도한다.

  c) 간결성: 생략, 암시, (전치사들이 없는)복합어들의 창조 등이 그 원인이다.

  d) 불변성: 이것은 문법적 기능이야 어떻든 가능한 한 같은 기호에 같은 형태를 부여한다.

  e) 표현성: 규약의 객관성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자신의 개성을 담화에 표시하려고 한다. 끊임없이 문채[$480s.]들이 만들어지고, 기호들과 어법들의 부단한 왜곡 현상이 나타나면, 발화 주체는 공통 언어를 다시 취하려고 한다.

  종종 상반되는 이들 기능들은, 프레의 이론에 따르면, 실수들뿐만이 아니라 (어제의 실수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올바른 관용>>의 수많은 양상들도 설명해준다. 이러한 기능들은 마르티네의 문법이론이나 프리에토의 의미론에서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언어학이 소쉬르에 의해 제안된 이론적 틀에서 더욱 멀어지게 한다. 이 기능들은 소쉬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었던 언어의 체계적 특성을 부차적인 것으로 내몰기까지 한다. 사실 이런 작업을 시작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이제 언어학자들은 의사전달 행위에서 <필요한 경우에만> 나타나는 것들과 의사전달 행위에 필연적으로 연관된 것들(<<언어와 행동>>, $642s.를 참고하시오) 중에서 일단 언어의 기능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언어를 연구하기 위해 기능의 개념을 사용하면서 그들의 목적에 따라 언어의 특성에 의해 부여된 관점을 취하려고 한다. 그래서 언어의 기능적 특징들은 언어 <<자체>>에 부여되어, <<내재적>> 기술에 관여할 수 있다. 사실 언어의 가능한 기능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기능주의는 그 선택이 대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을 검증하지 않은체, 늘 특정의 기능에 특권을 부여하곤 한다. 소쉬르가 주장했던 것처럼, 언어를 <<그 자체로>> 연구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가정해도, 거기에 이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언어의 기능들을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 프레H. Frei의 주요 저서는 La Grammaire des fautes(실수들의 문법), Bellegarde, 1929이다. 그는 소쉬르Saussrue의 다른 직계 제자인 바이에 의해 이미 표명된 개념들에서 착상을 얻었다. C. Bally, Le Langage et la vie(언어와 생활), Paris, 1926.

 

분포주의

 

  소쉬르의 업적이 유럽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던 1920년대에, 미국인 블룸필드 L.Bloomfield(처음에는 인도유럽어 전문가였다)는 독자적으로 언어에 대한 일반 이론을 제안했다. 분포주의라는 이름으로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발전되고 체계화된 블룸필드 언어이론은 미국 언어학을 1950년까지 지배했다. 게다가 이 이론은 소쉬르의 이론과 특히 형식주의적 해석, 구조주의의 언어기호학적glossématique[$35] 해석과 -현격한 차이들이 있는 것과는 별도로- 적지 않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반정신주의

 

  블룸필드의 언어 이론은 1920년이래 미국을 지배하고 있던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출발했다. 특정 발화 행위는 단지 특별한 유형의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블룸필드의 언어이론에 따르면, 언어행위란 실현 가능성이다. 예를 들면, 사과를 본 질Jill이 자신이 사과를 따는 대신에 잭Jack더러 따달라고 부탁하는 것과 같다.). 게다가 행동주의 이론은 <<내적인>> 모든 요인과는 무관하게 인간 행위가 실현되는 상황에 따라 전적으로 설명될(예견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블룸필드는 발화 그 자체는 발화가 되는 외적인 조건들에 의해 설명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는 이것을 기계주의라 지칭하고 즉각적으로 실행될 수 없는 정신주의와 이것을 대립시킨다. 그 이론에 따르면 발화는 화자의 생각(의도, 신념, 느낌)의 실현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블름필드는 -즉각적으로 실현되지 않는- 발화의 기계론적인 이런 설명보다도 당분간은 발화를 기술하는 것에 만족할 것을 요구한다(이런 점에서 묘사주의는 신문법주의자[$26s.]의 역사주의와 기능주의[$41] 둘 다에 반대된다). 블름필드는 이런 발화행위의 묘사가 궁극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편견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이런 묘사는 모든 정신주의적인 생각과는 분리시킬 것을 요구한다. 특히 발음된 발화들의 의미에 대한 암시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 다수의 전문적인 논문들 이외에, 블룸필드는 본질적이면서 이론적인 다음  세 가지 저서들을 썼다.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Language(언어 연구 입문서), London, 1914. 는 그가 아직 고전적 심리학의 영향 하에 있을 때 썼다. Language(언어), New York, 1933.(trad. fr., Paris, 1970)에서 그는 독창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Linguistic Aspects of Science(과학의 언어학적 양상들), Chicago, 1939.에서 그는 신실증주의의 언어학적 기여도에 대해 언급한다.

 

 

분포적 분석

 

  언어를 연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어진 시기에 언어 사용자들에 의해 실제로 산출된 일련의 언술들(이 총체는 언어 자료체이다)의 총체를 가능한 한 다양하게 모으는 것이다. 그래서 언술들의 의미에 의존하지 않은체, 이런 기술에 지정된 체계적인 특성을 부여하고, 그 기술이 단순한 목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언어 자료체 내에 규칙성들을 드러내려고 시도한다. 기능과 의미에 의존하는 것을 배제할 때, 규칙성들의 이런 연구에 토대가 되는 유일한 개념은 전후관계 문맥이나 환경이다. 특정 언술 E에서 특정 단위 ai의 환경을 지정한다는 것은, E에서 그것을 선행하는 것으로 a1, a2,..., ai-1등의 단위들의 연쇄와 그것을 뒤따르는 ai+1, ai+2,..., an 등의 연쇄를 지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근거하여 확장의 개념을 정의한다. 언술 E의 특정 분절체(단위 또는 단위들의 연쇄) b가 있고, 언어 자료체의 다른 언술 E'의 특정 분절음 c가 있을 때, 만일 10 c가 b보다 더 복잡하지 않고(c가 b보다 단위들을 더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 20 언술 E에서 b를 c로 대체하여 언어 자료체의 특정 언술 E"를 만들어 내면(그래서 b와 c는 공동의 환경을 갖는다), b를 c의 확장이라고 부른다. 수학자들에게 친숙한 특정 확장으로, 특정 언술이 그 자체의 특정 분절체라는 것을 허용할 때, 이것은 그 언술을 자신보다 덜 복잡한 다른 모든 언술의 확장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은 특정 단위의 분포를 한정하는데 사용된다. 이것은 언어 자료체에서 분포와 마주치게 되는 환경들의 총체이다(이 개념의 기본 역할 때문에, 블룸필드의 이론을 계승하는 언어학자들을, 특히 연구초창기의 웰즈와 헤리스Wells et Harris 등을 분포주의자들이라고 부른다).

  앞에 언급된 개념들에서 분포주의자는, 첫째, 언어 자료체의 언술들을 분할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른바 직접구성성분(CI로 생략됨) 분석이다. 이 분석은 문장에 계층적 구조를 부여한다. 다시 말해서 이 분석방법은 먼저 CI들이라고 불리우는 분절체들로 언술을 분할하고, 그 다음 이 CI의 CI들인 하위분절체들로 이들 각각을 다시 나누고, 최소 단위들에 이를 때까지 이런 작업을 계속한다. 단어의 의미에 의존하지 않고, 즉 어떤 자의적인 방법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분절체 <b>를 분할하기 위해서 <c>의 확장인 <b>를 <c>와 비교하여 <c>를 두 개의 최소 단위 <c'>와 <c''>로 구성되어 있다고 간주한다. 그래서 <b>를 각각 <c'>와 <c''>의 확장들로 선택된 두 개의 분절체들 <b'>와 <b''>로 나눈다. <<Le président de la République a ouvert la séance.>>라는 언술 E를 분석해보자.

  a) 언어 자료체에서 두 단위들로 구성되고, 그 분석이 명확한 특정 언술 <<George bavarde>>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 다음 E의 어떤 분절체들이 <<George>>와 <<bavarde>>의 확장들[$50]인지 찾는다. 그것들은 각각 <<le président de la République>>와 <<a ouvert la séance>>가 된다. 왜냐하면 언어 자료체에서 <<Georges a ouvert la séance>>와 <<Le président de la République bavarde.>>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두 개의 CI, 즉 <<Le président de la République/a ouvert la séance>>로 된 첫 번째 분절화가 이루어 진다.

  b) 다음으로 그 분석이 명확한 분절체 <<mon voisin>>을 예로 들어, 그것과 비교하여 첫째 CI를 분할한다. 이때 <<le>>는 <<mon>>의 확장이고, <<voisin>>은 <<président de la République>>의 확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분할, 즉  <<Le/président de la République>>를 얻는다.

  c) <<Président de la République>>와 <<chef auvergnat>>를 비교해서 새로운 분할, 즉 <<président/de la République>> 등을 얻는다.

  다음 도표로 최종의 분석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각각의 <<박스>>(밑줄)는 CI를 나타내고, 그 자체는 다른 박스(밑줄)들을 포함할 수 있다.

 

  ---------------------------------  ----------------------

  --  -----------------------------  ----------------------

  --  ---------  ------------------  ----------------------

  --  ---------  --  --------------  ---------  -----------

  --  ---------  --  --  ----------  -  ------  --  -------

  Le  président  de  la  République  a  ouvert  la  séance

 

 

  언어 자료체에 서열을 매기는 데 몰두하는 분포주의자의 두 번째 작업은 CI들을 분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그들은 분포적인 등급들에 따라 동일한 분포를 취하는 모든 CI들을 재편성한다. 그러나 특정 언어 자료체에서 두 분절체들이 정확히 동일한 분포를 취하는 경우를 찾기 힘들고, 또 어떤 분포적 차이들을 무시하고, 어떤 것을 취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작업은 복잡하다. 거기다 이런 것들은 전통언어학에서 분포주의자가 사용할 수 없는 기능적이거나 의미적인 기준들이다. 바로 이런 기준들이 판단을 내려준다. 즉 <<ouvre>> 다음에 <<la porte>>, <<la séance>> 또는 <<la route>> 등은 올 수 있어도 <<facile>>이나 <<beau>> 등은 올 수 없다는 것은 중요하고, <<la porte>> 다음에 <<la chaise>>, <<le bâton>>, <<la chanson>> 등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바로 이런 기준들에 따른 것이다. 분포주의자는 단계적으로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먼저 아주 폭넓은 등급들의 첫 번째 계열에서, 유형의 규칙들에 따라 단순히 이들을 연결시킨다. 등급 A의 모든 성분들에서 적어도 등급 B의 성분 하나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병치는 언어 자료체에서 특정 CI을 구성한다. 이 과정은 상호간에 이루어진다(얻어진 CI들이 유추의 분포적 특성들을 지닌다는 점에서). 달리 말해서, 그들의 다양한 결합에 규칙성들이 있어서 등급들을 만들 수 있다(그런데 그들 성분들의 결합에서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le bâton>과 <la séance>는 같은 등급 A에 속하는데 반해, <casse>와 <ouvre>는 둘 다 같은 등급 B에 속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같은 원칙에 따라 이전에 얻어진 주된 등급들을 더 세분한다. A1의 모든 성분이 적어도 B1의 한 성분과 연관되고, A2와 B2도 상호간에 마찬가지로 연관되게 하기 위해, A와 B를 각각 A1과 A2 그리고 B1과 B2로 세분한다. 이어서 A1, A2, B1, B2등을 다시 세분하고, 계속해서 작업을 한다(주의: 실제적인 절차는 아주 복잡하다. 특히 그들 성분들의 결합에 의해 얻어진 CI들의 분포적 특성들에 따라 A와 B의 등급들을 특징지워야 한다).

  어떤 분포주의자들은 아주 엄격하게 이런 절차를 명시할 때, 비로소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특정 언어 자료체에 근거하여 기계적으로 특정 문법적 기술을 유도하는 발견 절차를 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방법의 선결 조건은 한 단계 한 단계 세분화 과정을 추구하면서, 분포적 관점으로부터 점차적으로 동일한 등급들에 도달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특정 단계에서 얻어진 등급들의 성분들이 그들의 분포에 따라 앞선 단계에서 얻어진 등급들의 성분들보다도 그들간에 더 유사하다. 그래서 전체적인 과정은 끊임없이 개선된 근사치를 가지고 엄격한 분포적 등급들을 한정하는 것이다. 이 선결 조건을 받아들인 헤리스Harris는 언어를 분포적 구조로 간주한다. 특정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특정 단계에서 어떤 새로운 세분화도 더 이상 근사치를 개선할 수 없으며, 그런 개선은 앞선 단계에서 실행된 세분화를 소멸시켜서 이전에 분리된 성분들을 재편성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분포주의의 원리와 방법론에 대해서는 헤리스Z.S.Harris, <<Distributional Structure(분포적 구조)>>, Word(단어), 1954, p.146-162.와 Methods in Structural Linguistics(구조 언어학의 방법론), Chicago, 1951 (Structural Linguistics(구조언어학)라는 제목으로 재판됨)를 참고하시오. CI 분석에 대해서는 웰R.S.Well, <<Immediate Constituents(직접구성성분들)>>, Language(언어), 1947., 글리슨Gleason의 L'Introduction à la linguistique(언어학 입문서), trad. fr., Paris, 1969. 등을 참고하시오. 죠M.Joo(ed.)의 Readings in Linguistics(언어학에서 독서), 1(<<The Development of Descriptive Linguistics in America(미국 기술 언어학의 발전)>>, 1925-1956), Chicago, 1957, rééd. 1966.에 분포주의 학파의 아주 중요한 자료들이 있다.

 

  (결합가능성에 따라 특정 언어의 요소들을 기술하는) 분포주의 언어 연구는 1968년부터 헤리스Harris(cf. [$403])에 의해 수정되었다. 그 후, 그로스M.Cross에 의해 다양한 변형과정을 통해, 불어에 체계적으로 적용된 변형의 개념 덕택에, 다른 실현 형태로 받아들여진다. 언어의 <모든> 문장에서 특정 요소의 출현들을 <직접적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먼저 기본적인 문장의 총체를 한정한다. 이때 복잡한 문장들은 변형에 의해 파생된다(명사를 대명사로 대체, 능동태에서 수동태로 전이, 종속접속사로 다른 문장에 특정 문장을 삽입하기...). 허용되는 변형의 유형들은 그 수가 적기 때문에, 출발과 도착의 문장들의 통사적 구조에 의해 형식적으로 정의된다. 특정 단어를 기술하기 위해 먼저 단문들에서 그것의 행동을 연구한다. 그래서 동사들이 목적보어를 요구하느냐 않느냐에 따라(<parler>에 대립시켜 <exprimer>), 그리고 그 보어가 전치사에 의해 유도되느냐 또는 유도되지 않느냐에 따라(<connaître>에 대립시켜 <réfléchir>) 그 동사들을 구분한다. 이들 기준들 중 어떤 것들을 전통적이기도 하지만 이런 기준들에 따라, 헤리스 이론가들은 다른 것들을 덧붙이면서, 연구된 단어가 개입하는 문장들을 변형가능성들과 아주 세심하게 연관시킨다. 예를 들면, <parler>와 <penser>의 목적보어는 같은 방식으로 대명사화되지 않는다. <<Luc pense à Rita>>는 <<Luc pense à elle>>이 되는 반면, <<Luc parle à Rita>>는 <<Luc lui parle>>가 된다. 이런 유형에 아주 제한된 수의 기준들을 결합시키면서, 그로스Gross는 불어에는 동일한 분포적 행동을 취하는 두 동사가 없기 때문에, 그들 행동이 의미적 유사성을 보이면 그들을 등급별로 재편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헤리스Z.S. Harris는 Mathematical Structures of Language(언어의 수학적 구조들), New York, 1968 (trad. fr., Paris, 1971)에 근거를 두고 분포주의에 변형과정을 도입시켰다. Cf. 역시 그의 논문집 Papers in Structural and Transformational Linguistics(구조와 변형 언어학에 관한 논문들), Dordrecht, 1970. 과 le no 99 de Langages(언어), sept. 1990.에 그의 이론의 차후 발전과정이 나타나 있다. - 그로스의 방법론은 Méthodes en syntaxe(통사적 방법론들), Paris, 1975.에서 보문구성에 적용되었고, Grammaire transformationnelle du français(불어의 변형생성 문법)라는 이름으로 파리에서 출간된 세 권의 책, 1968 (Le Verbe동사), 1977 (Le Nom명사) 그리고 1990 (L'Adverbe부사) 등에 상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분포주의와 소쉬르주의

 

  소쉬르 언어학의 관점에서, 분포주의 이론은 단위들을 한정할 때 자주 나타나는 몇 몇 난점들을 해결해 준다. 소쉬르에게 있어서 구성성분들은 결코 주어지지 않으며, 이들을 찾는 과정에서 체계[$31s.]의 구성성분과 단지 한 성분을 이룰 뿐이다. 게다가 분포적 연구는 이론상으로 구성성분들의 선험적인 지식을 함축하는 듯하다. 특정 단위의 분포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즉 발화 연쇄 내에, 이것의 경계를 정하고[$32] 그것의 다양한 경우들을 통해서 그것을 확인[$33]할 수 있는) 그 단위를 결정하고, 그 환경들을 구성하는 단위들도 결정해야 한다. 분포적 등급들의 연구가 CI의 분석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이런 이의를 부분적으로 무마할 수는 있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분포적 기준들에 의존하는 이런 분석은(어떤 특정의 환경에 대한 연구) 좀더 진전된 분포적 연구를 할 수 있게 하는 분절체들의 경계를 정해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사항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a) CI의 분석으로 단어보다 더 작은 단위들의 경계를 정하기란 어렵다. 그리고 분석에서 수정을 통해서, 단어의 분절 문제를 여기에 적용시키려고 하면,  그 분석은 소쉬르주의자가 의미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거부했던 분절들을 강요하게 된다. 그래서 관습상 <dé-faire>와 같은 분절이 허용되면, CI의 분석은 <re-layer>와 같은 분절을 강요한다. 사실 <relayer>가 <défaire>로 대체되는 언술들이 있어서, <layer>가 <faire>의 확장일 때(<refaire>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re>가 <dé->의 확장[$50](<délayer>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이라고 말할 수 있다. <re-noncer>, <re-caler>에 같은 분석을 적용할 수 있다.

  b) CI의 분석은 같은 단위의 출현들로 나타나는 <식별>의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런 단점을 얼버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신분확인을 해줄 수 있는 분포적 유형의 방법들을 제한했다. 1o 동일 음소의 변이형들(불어에서 <bas>의 /a/와 <la>의 /a/), 2o 동일한 의미요소의 다양한 실현들(<instinct>의 <in>과 <immobile>의 <i> - 이음에 대해서는 $p328과 이형태에 대해서는 $p.360을 참고하시오). 그러나 활용하기 어려운 이 방법들은 다른 기준들에 따라 내려진 결정들에 대해서는 거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이들 방법들은 의미적 이유들 때문에, 동일한 음성적 실현이 상이한 단위들에 속하는 경우에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rejeter>와 <refaire>에서 <re->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이들 방법들이 지적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단어의 층위에서도 나타난다. 그로스Gross는 <<L'avion vole>>에서 <voler>동사와 <<Pierre vole une pomme>>에서 <voler>동사를 구분하는데, 특히 두 번째 문장의 동사만이 목적보어를 허용한다는 기준에 따랐다. 그러나 두 경우가 구별되는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하면, 흔히 있는 일처럼 어떤 때는 보어가 있고 다른 때는 보어가 없는 하나의 동사로 간주될 것이다. 그래서 분포적 기준들은 의미적인 이유들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특정 구별을 보강시켜줄 뿐이지, 이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 분포적 관점에서 분할의 문제에 대해서는 헤리스Z.S.Harris, <<From phoneme to morpheme>(음소에서 형태소까지)>, Language(언어), 1955, p.190-220.를 참고하고, 헤리스의 소쉬르 비판에 대해서는 프레H.Frei, <<Critères de délimitation(경계설정의 기준들)>>, Word(단어), 1954, p.136-145.를 참고하시오.

 

  만일 분포주의가 소쉬르에게는 필연적인 단위들의 한정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분포주의와 소쉬르 언어학의 몇몇 양상, 특히 언어기호학 간에 유사성들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분포주의자들처럼, 예름슬레브Hjelmslev는 언어를 특징짓는 것은 결합적 규칙성들의 총체이며, 이것은 어떤 연합들을 허용하고 다른 것들은 금지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어기호학적[$228] 결합관계들과 CI분석, 또는 분포적 등급들의 구성 등을 관장하는 결합관계들 간에 아주 특별한 유사점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다음 두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a) 예름슬레브적 형식주의는 표현의 면과 내용의 면[$35] 둘 다에 관련되어 있다. 반면에 분포주의적 형식주의는 표현의 면에만 관련되어 있다(그래서 이것은 단순히 언어의 인지 가능한 면에만 연관되어 있어서, 수리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의 관점에서도 형식적인 것이 된다)

  b) 분포적 결합과는 달리, -왜냐하면 그의 결합은 의미적인 영역에서도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예름슬레브가 제시한 결합은 선적인 유형이 아니다. 그 결합은 단위들이 공간이나 시간 속에 병치되는 방식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 높은 층위의 단위들 안에 공존할 수 있는 순수한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

  소쉬르의 제자들 중에서 언어기호학자들과 기능주의자들간에 대립이 나타나자, 미국학파들 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즉 파이크Pike의 문법소론이 엄격한 분포주의와 대립관계를 보였는데, 이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파이크에 따르면, 특정 인간사를 묘사할 때, 가능한 두 가지 태도가 있는데, 하나는 에티크étique이고 다른 하나는 에미크(émique)라고 한다. 에티크는 언급된 사건들의 기능에 관련이 있는 모든 가설을 거부하며, 오직 공간과 시간적 기준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을 특징짓는다. 반대로 에미크는 사건들이 속해 있는 특정 문화적 세계에 그들의 특별한 기능들에 따라 사건들을 해석한다(주의: 영어로 된 <etic>과 <emic>이란 용어들은 <phonetic>[=phonétique]과 <phonemic> [phonologie]의 접미사를 본떠서 만들어졌다). 파이크의 이론에 의하면, 분포주의는 언어에 대해 에티크, 즉 표면적인 관점을 취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분포주의는  언어 묘사에서 출발점만을 제공할 뿐이다. 분포주의자의 관점에서 동등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많은 규칙들과 분류들 중에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에미크 연구를 여기에 덧붙여야 한다. 이 연구는 발화 주체가 단위들에 부여하는 기능에 따라 단위들을 특징지울 수 있게 한다. 조금만 검토해 보면, 음운론과 언어기호학의 논쟁에서 사용되었던 대부분의 논증들이 파이크와 헤리스 간의 대립에서도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파이크K.L.Pike는 Language in Relation to a Unified Theory of Human Behavior(인간 행동에 대한 통합된 이론과 관련된 언어), 2e éd, revue, La Haye, 1967.에서 총괄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제시했다. 그는 세베옥T.A.Sebeok (ed.), Current Trends in Linguistics(언어학의 현재 경향들), 3, La Haye, 1966, p.365-394.에 문법소론의 주석 자료집을 만들었다. 룰레E.Roulet는, Syntaxe de la proposition nucléaire en français parlé(구어 불어에서 핵심적 절의 통사론), Bruxelles, 1969.에서 파이크의 언어이론을 불어에 제시하고 응용하였다. 바테루스V.G.Waterhouse의, The History and Development of Tagmemics(문법소론의 역사와 발전), La Haye, 1975.에서 일반이론을 찾아 볼 수 있다.

  


[페이지 윗쪽으로]


myungwan@chonb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