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3. 여성 문제
1949년 "제2의 성"의 출간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수많은 지식인들이 이 작품에 대해 비난을 했고, 바티칸에서는 금서로 지정하기조차 했으나 70년대부터 권리와 평등을 위해 투쟁해 오던 여성들에게 있어 이것은 하나의 좌표가 되었다.
50년대에 이르러 프랑스 사회에서 여성들의 위치는 현저하게 향상되었고 이 같은 변혁은 도덕적 관념, 가정 그리고 사유 방식에까지도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
1) 여성들의 해방
첫 번째로 꼽아지는 변혁은 정치적인 것으로서 1944년 알제리에서 채택된 법령은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인정하였다. 이로써 프랑스는 유럽국가들 중에서 맨 마지막으로 정치적 평등에 대한 인식을 지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여성들에게 있어 선거권은 도덕적 관념, 가족 내부에서 역할, 그리고 사유방식에서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많이 투표에서 기권을 했으며 그 성향에 있어서도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성들의 기권은 다소 줄어들게 되었고, 80년대에는 극단주의자들에게는 다소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자율성을 지니게 되었다.
두 번째로 대두되는 변혁은 경제적인 것이다. 노동계에서 여성화 현상이 증가하고 이러한 현상은 사회 경제적인 자립을 이끌어냈다.
19세기 부르조와 모델과는 반대로 여성 노동은 사회 깊숙이 뿌리를 내리며 그 속에서 자립을 지키고 있기에 그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주부들 역시 더 이상 가정에만 머물러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기에 기질의 문제가 깊이 관여했으며 이로서 60년대와 70년대 사이에 커다란 단절을 겪게 되었다. 그것은 수태능력의 억제, 행복한 모권제 획득, 성의 혁명, 가부장제의 폐지, 가정에서의 좀더 자유로운 역할 , 그리고 결혼에 대한 개인주의 적인 견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변동을 넘어 이 같은 도덕적 관습의 변혁은 여성들의 자발적인 투쟁의지와 관련되어 있었다. 프랑스 여성 운동은 동성연애에 대한 분리주의, 근본적인 여성주의 등 여러 당파로 분리되었으며, 68년 5월 운동의 연속선상 위에 있고 급성장한 극좌파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 1970년, 여성해방운동(MLF)의 탄생.
- 1971년, <<salopes>>343선언.
- 1972년, Bobigny 소송이래로 낙태로 고소당한 한 여인의
석방. 낙태와 피임에 관한 해방운동(MLAC)은 더
활발하게 페미니즘을 표명했다.
이러한 적극적이다 못해 전투적이기까지 여성 운동의 태도는 일종의 압력단체 역할을 했고 평범한 페미니즘의 칭호에 색깔을 칠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이러한 페미니즘의 변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정적인 변혁에 맞서, 국가는 강한 제지를 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법률을 정하면서 늦게나마 여성들의 도덕적인 관념에 대한 변혁에 동참했다. 게다가 보통선거를 통해 드골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순전히 여성 유권자들의 덕분이며 새로운 법룰은 1965년 부부재산제를 변화시켰고 이제부터 아내는 남편 허락없이 일할 수 있으며 여성 자신만의 소유재산을 관리할 권리를 지니게 되었다.
1967년 Neuwirth 법안은 위협적인 결과를 확대하면서 피임을 허용하였다. 1970년 친권(l'autorité parentiale)은 부권(puissance paternell)을 약화시켰다. Veil 법안은 1975년 의도적인 임신중절을 법제화했다. 같은 해에 한 법안은 상호합의하에 이혼을 용이하게 했다. 그리고 정부의 기구편성표도 이러한 변혁을 수반하게 되었다. 바로 1974년 프랑스와 기롱이 여성의 권리를 내세우며 정부 수석서기가 되었된 것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잘 수반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2) 불평등
페미니스트들과 법률기관의 적극적인 태도도 일상화된 여성 차별제를 없애지 못했다. 모랄의 무게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불평등을 북돋우었고 이에 대해 1991년 총리로 임명받은 최초의 여성 크레송은 매스미디어와 국회의 남성 우위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봉급 격차는 20-30% 정도에 이르렀다. 보수가 적은 분야와 특별한 자격이 필요없는 위치에 여성들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이러한 불평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실제적인 변혁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경영자와 간부의 위치에서 평등에 이르지 못했다. 직업교육과 학위 획득도 이러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역행하지는 못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시간제 노동은 여성(30%)들이 남성들(5%)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파트타임은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시키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고안되었으나 실제적으로는 여성 노동의 지위를, 회사를 위한 신축적인 일과에 대한 가변성의 수단에 머무르게 되도록 하였다. 이처럼 가정을 지킨다는 명목하의 모성 강조론은 여성의 자유를 무너뜨리기 일쑤였다.
피선거권에 관하여, 여성들은 피선거권을 행사해서 자신들의 사회-경제적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자율성을 얻을 수 있었다. 어머니와 배우자의 역할 속에 여성을 한정시키는 카톨릭문화로 특징지워지는 프랑스는 북유럽 국가와는 반대로 여성들에게는 오직 하원에만 그것도 아주 적은 좌석만은 배정해왔다. 이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프랑스 여성이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1946년 전체 의석의 7%, 1951년 3.5%, 1993년 6%에 그쳤다.
바람직한 변혁은 지역선거의 영역에서만 양적인 면에서 동률을 기록하였다. 70년대 이래로, 여성들은 이러한 상황에 맞서 싸웠고, 무엇보다도 후보자 명단에 대한 할당량을 취득하기 위해 강력히 요구하였다.
90년대부터 평등은 선거 권한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반절을 여성이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것이 주된 요구사항이 되었다.
1996년, 정치적으로 다양한 감성을 지닌 10명의 여성들이 출판계에서 고위직을 담당하면서 "Manifeste pour la parité"를 출간했다. 1997년 시대에 부응하여 Jospin 정부는 요직에 여러 명의 여성들을 배치했다.
여성들에게 있어 증가는 사회 자율성은 자신들의 육체와 자신들의 성(sexualité)의 주체가 되며 사회전체에 영향을 주는 아주 중요한 급변을 이루고 있다.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제에 맞서 경제적인 문맥으로 재가동 된 투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